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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칼럼] 대한민국 육상이여, 井底之蛙(정저지와)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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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7-03 11:53 조회14,2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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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칼럼] 대한민국 육상이여, 井底之蛙(정저지와)에서 벗어나라!
 
 혹시 ‘천조국(千兆國)’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미국을 일컫는 젊은이들의 신조어다. 미국이 우주개발을 포함한 국방비로 연간 1000조원을 투입한다는 데서 유래한 용어다. 국방비는 물론 산업의 규모가 다른 국가들을 압도한다는 의미로도 활용된다. 우리나라 GDP가 몇 년 전까지 1000조원이란 걸 생각해본다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처럼 미국의 강성함의 근원은 무엇일까? 필자는 다원성의 포용이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의 국기 ‘성조기’를 보자. 성조기에는 총 50개의 별이 나열되어 있다. 즉 50개주로 구성된 미합중국을 상징한다. 50개 주에는 백인, 흑인, 황인종 등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있다. 시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 스티브 잡스, 케냐 출신 유학생의 아들 오바마 등 미국은 전 세계 탁월한 인재들을 모으는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어느 학자는 중국의 인구는 13억이지만, 미국의 인적자원은 70억이라고 하면서 미국의 패권은 영원하다고 주장한다.

7월초부터 광주에서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린다. 우리 육상의 성적은 어떠할지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육상계는 케냐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선수의 귀화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에루페의 최고기록은 2시간5분37초. 지난 3월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2시간6분11초로 우승하는 등 국내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세계적인 마라토너이다.

에루페는 오창석 교수(백석대)가 9년 전 아프리카 케냐에 직접 들어가 발굴했다. 현지에서 5년간 지도하다가 현재는 코치를 채용해 훈련 일정표를 sns로 주고받으며 육성하고 있다. 이름 또한 스승 오창석 교수의 성에다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뜻에서 ‘오주한’이라는 한국명을 가질 만큼 오교수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특히 지난 6월 청양군의(군수 이석화) 입단도 오교수의 권유로 이뤄졌으며, 이석화 군수는 칠갑산 일대를 우리나라 마라톤연습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흙길로 된 마라톤코스도 약속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흙으로 된 연습장이 없어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매우 높다. 에루페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출전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품어준 제2의 조국에서 아내와 2살된 아들과 함께 한국육상 발전과 스승을 위해 뼈를 묻겠다고 한다.

현재 한국 마라톤기록이 2000년에 이봉주 선수가 세운 2시간7분20초인걸 감안하면 에루페의 마라톤 실력만큼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일부 육상인들은 에루페의 귀화를 강력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뚜렷한 대안이 있는가? 우리선수들의 실력을 성장시켜야 된다는것인데 현실로서는 너무나 먼 길이다,

현 육상의 현실을 바라보자. 우리나라 육상선수나 지도자들은 전국체전 우승으로 만족하는 게 현실이다. 국민의 관심도 사라지고 있으며 육상대회 관중석은 텅 비었고, 선수보다 심판이 더 많은 것이 현 육상계의 민낯이다. 최경열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는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족의 국가수가 약 70여 개국이공존하며 살고 있다”며 “현 타성에 젖은 육상계에 에루페 같은 실력 있는 인재가 좋은 자극제가 된다.”며 귀화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지난 수년간 한국 마라톤의 현실은 성적이 말해준다. 2011년 정진혁(2시간 9분)이후로는 2시간 10분 내로 진입한 선수는 한명도 없다. 언제까지 지엽적인 순혈주의로 대한민국의 육상을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 앞에서 얘기했듯이 오늘날 미국을 있게 한 실체적 힘은 관용과 포용력이 근간이 된 다원성이다. 우리 육상계도 이제는 井底之蛙(정저지와·우물안의 개구리)에서 벗어나 저 멀리 미래를 바라보며 모든 이들을 수용할 시점이다. 그동안 잠자던 한국 육상인들이여 황영조, 이봉주를 잇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자!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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