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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칼럼] 대목이위명 소견자소의( 待目以爲明 所見者少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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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4-15 16:41 조회13,3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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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칼럼] 대목이위명 소견자소의( 待目以爲明 所見者少矣)

중국의 법가 한비자는 ‘눈에만 의지해서 밝히고자 하면 보는 것은 적다.’고 했다. 세상일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적 진실이 8할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선입견과 오해가 생겨 본질을 제대로 못 보는 경우이다.

나 역시 사람인지라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상대를 판단할 때가 많다. 특히 교육계에 종사하다보니 교육감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고, 교육감 선거 역시 관심이 많았다. 보통교육은 일선에서의 현장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초·중·고등 학교에서의 현장경험 없이 바람몰이식 선거에 의해 당선된 교수 출신의 교육감이 지자체 교육의 수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었으나 그 생각을 조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

우리나라 학부모와 청소년들의 학구열과 학습능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 예로 최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관 학업성취도평가 PISA에서 우리나라는 수학 분야 평균 554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오죽하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시스템을 본받자고 수차례 공식 석상에서 말했겠는가! 하지만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18세 미만 아동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조사됐다. OECD 즉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치다.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 폭력, 인터넷 중독, 방임 등의 항목에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활동하고있는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매년 사제동행 건강 걷기대회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함양과 학교폭력, 안전예방을 위하고자 캠페인과 선생님.학부모등과 소통하는장을 만들어 노력하고 있다.

얼마전 이 행사 협의를 위해 송재형연맹장과 함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실을 방문했다.

교육감실에 들어섰을 때 유독 눈에 띄는 테이블이 있었다. 멀리서 볼 때는 상당히 격조 있고 품격이 있어 보여 유명 브랜드의 고가 가구로 느껴졌다. 그런데 자리에 앉고 보니 교실 바닥으로 썼던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것이었고. 테이블의 여러 부분에 세월의 흔적과 상처들이 조화를 이루며 하모니를 형성하는 듯 보였다. 또 내부에는 오래된 난 2 개, 낡은 오디오 1셋트, 업무용 TV 정도로 매우 소박하고 단촐해서 120만명 학생과 6만명의 서울 교육가족을 이끌어가는 교육 수장의 사무실로서는 격이 떨어질 정도로 텅 빈 느낌!

행사협의를 하면서 조교육감과 비서실장이 함께 꼼꼼하게 필기하는 수첩이 유독 눈에 뛴다.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적혀져있는 그간의 기록들이 보였고, 얼마나 많이 썼는지 테두리 종이가 얼룩져 있었다.

조 교육감은 입시 지옥이 된 교육의 황폐함에 안타까워하며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 나선 학부모들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지난 1년여 동안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서울시 25개 자사고를 재평가하도록 하고 특목고와 자사고로 인해 황폐화된 일반고의 정상화방안을 강구하는 노력 또한 높이 평가해야할 대목이다, 한편 혁신학교를 200개 이상 늘리는 파격적인 제도를 시행하려 하고 있다. 또한 토요스포츠 프로그램을 적극 장려해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다양한 레저문화를 경험하고 건강한 체력을 증진하고자 노력하고, 특히 여학생들의 체력향상 방안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 교육을 칭찬 한다고 해서 다가 아니다. 정량적 성과물이 교육의 본질은 아니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며, 학생들은 총명한 눈빛으로 선생님을 바라보고, 우정이 가득찬 교실, 이런 환경이 오늘날 우리교육에 절실하다. 지난해 교육감선거에서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가 딸의 가정사 폭로 때문에 지지율이 급감한 반면 조희연 후보는 아들의 전폭적 지원으로 기적처럼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되어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필자는 교수 출신의 교육감 후보에 대해, 더구나 이념 중심의 교육관을 가진 후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다.

또한 그동안 정치인의 ‘보여주기식’ 홍보행사를 보면서 수염과 머리를 기르면서 국민을 위해 고심하는 듯 하는 ‘이미지 정치인’들은 이 나라를 위해 사라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을 만나기 전 필자는 조 교육감 역시 내 선입견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러기에 처음엔 대외 홍보용으로 교육감실을 이렇게 꾸민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인 진정성이 있는 눈빛과 자세를 보면서 수도서울의 교육을 위해 교육혁신을 완성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장시간 대화하면서 서두에서 말한 한비자의 격언이 뇌리 속에 스쳐가며, 그동안 아무런 현실적 기반 없이 주구장창 무상교육만 외치는 진보측 교육 사람들에게 실망한 나머지 조 교육감에 대한 편견을 가진 내 자신을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루소는 그의 대표적 저서 에밀에서 “식물은 재배함으로써 자라고, 인간은 교육함으로써 사람이 된다.”고 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 짧은 시간의 대화였지만 내가 바라본 조교육감에 대한생각이 이 오판이 아니길!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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