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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화중지병(畵中之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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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9-15 13:49 조회18,9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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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4 14:21:02, 수정 2014-09-14 14:21:02

[SW칼럼] 화중지병(畵中之餠)

  화중지병(畵中之餠)이란 고사성어가 생겨나게 된 것은 중국 후한(後漢) 말기로 삼국지(三國志)의 노육전(盧毓傳)에 실려 있으며 여기서 유래해 화중지병은 그림의 떡처럼 먹을 수 없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을 비유할때 사용하는 고사성어다.

우리나라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2002년 FIFA월드컵,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을 개최하며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스포츠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특히 88올림픽의 잉여금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설립되면서 각 학교 및 지자체 구성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섰다.

그러나 각 종목의 선수들이 그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얼마나 될까? 특히 모든 운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육상 경기장은 누구를 위한 운동장인가? 당연직 서울시 체육회장(박원순 서울시장)과 부회장(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들에게 서울 시민의 건강과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해 체육시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 지 묻고 싶다.

현재 서울의 각 학교 육상선수들은 서울이 아닌 경기도의 지자체 운동장에서 훈련을 한다. 88 서울올림픽을 치룬 잠실 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은 각종 이벤트를 치르느라 정작 실제로 사용해야 할 운동선수들은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서울에 400m 트랙이 있는 운동장은 목동경기장과 잠실 종합운동장 두 곳 뿐이다. 그러나 목동경기장은 시설이 낙후되어 트랙의 파손으로 선수들 발목 부상의 염려로 사용할 수 없으며 그나마 기업체 체육행사대여로 육상선수들의 사용은 제한적이다. 경기 시즌인 9~11월에는 콘서트 및 이벤트 행사 대여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거의없다. 잠실 종합운동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림픽을 치룬 경기장의 시설을 전혀 사용을 못하고 있으며 운동장 사용과 기구를 사용못하니, 그야말로 화중지병이다.

이런 연유로, 현재 전국체육대회 등에 서울특별시 대표로 선발되어 출전하는 선수들이 타 시도(경기도 일원)에서 눈칫밥을 먹어가며 운동하는 모습은 안타깝고 안쓰럽기 그지없다.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육상을 포기하거나 타 종목으로 이동한 학생 선수도 적지 않다.

한강미디어고등학교의 이식 감독은 “학생 선수들이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며 “30여년 전 올림픽을 치렀던 수도 서울에서 어린 학생 선수들이 육상 훈련을 위한 제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한 “그나마 사용 할 수 있는 경기장도 콘서트나 각종 행사에 대여되어 실질적으로는 무용지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얼마전 이랜드 그룹은 잠실 종합운동장을 축구 전용구장으로 한다고----! .서울특별시의 마지막 남은 국제규격의 육상경기장까지 축구 전용구장으로 바뀐다면 육상 선수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육상은 모든 운동의 기본종목으로서 체육부 교육부 등에서 발벗고 나서야 하나 항상 탁상공론이다. 또한 지난 5월경에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의 적극적인 제의로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하려했으나 교육청 실무진들의 비협조로 무산된 바 있다. 축구는 되고 육상은 왜 안되는가? 인기종목이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란 볼멘 소리가 육상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학업을 병행하며 육상선수에 대한 꿈을 저버리지 않는 학생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향해 훈련할 수 있는 제반 시설이 수도 서울에 절실하다는 게 육상인들의 주장이다. 높이뛰기 국가대표 상비군인 김은선(한강미디어고 3년)은 “학교 옆의 목동운동장을 쓰지 못하고 13명의 선수들이 수업후 잠실종합운동장까지 감독, 코치선생님들의 차로 운동기구를 실고 이동해 훈련을 하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또한 잠실종합운동장은 2011년 6월 3일부로 대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공인을 받지않아 경기장으로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운동장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육상운동기구를 선수들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 경기를 한 종합운동장이-----! 개가 웃을일이다. 누구를위한 운동장인가?!

필자가 현장에서 지도자로 있을 때 육상선수들이 잠실 종합운동장의 무료 이용을 서울시 의회에 수차례 건의해 관철시킨 기억이 있다. 뜻을 모은다면 해결책은 나오기 마련이다. 민의로 당선된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이 그리고 이상묵 서울시의회 문화체육위원장은 정치만 보이고 현실적인 사안은 눈에 안보이는가? 손잡고 나서야 한다. 그래야 복잡하게 꼬인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서울 시민의 건강과 학교 체육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유범진 한국대학육상경기연맹 부회장·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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