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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칼럼] 새 서울시 교육감, 대인군자(大人君子)의 모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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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17 12:17 조회13,5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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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7 10:40:51, 수정 2014-07-17 10:40:51

7월 1일 전국 17개 광역단체의 교육감이 일제히 취임과 함께 첫 업무를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 때문인지 많은 각 시도 교육감들은 별도의 취임식 대신 교육현장 방문 등으로 첫날의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 역시 국립현충원과 4.19 민주묘지 참배후 서울 보광초등학교에서 학생들 및 학부모와 함께하는 간담회를 갖고 업무에 임했다.

조희연 교육감의 이러한 행보나 취임사를 살펴보면 과거 같은 진보성향의 교육감이었던 곽노현 교육감과 많이 비교가 된다.

곽노현 교육감은 취임 직후 취임식을 거행하고는 교육감 비서실의 규모를 증원하고 측근 인사들을 등용해 비서실을 통한 교육행정을 했다. 교육청 전문직 직원들과의 소통은 자연히 크게 줄어들었다.

학교 현장 예산이 부족해 일부 학교의 창호공사조차 못하던 상황에서 교육감 의전관사를 새로 짓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1956년 교육청이 설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고 당시 다른 지자체의 경우 관사를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매각하는 상황이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각종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과거 자신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임명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교육계를 휘둘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던 친환경급식센터 문제와도 연관됐고, 결국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전교조 출신이어서 자칫 교육계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의견도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곽노현 교육감이 보여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 출신의 인사들을 대거 기용해 기밀 행정을 펼치고 교육청의 기능을 사실상 마비시키고 혼란을 가중시켰던 것과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질 것에 대한 염려였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도 실제로 인수위원회의 모 교육위원을 비롯한 선거공신들이 인사행정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취임한지 얼마 지나진 않았지만 새로운 서울시 교육감의 행보에 대해 사뭇 기대가 된다. 교육감으로서 인의 장막에 갇혀있지 않고 개인 이메일을 만들어 정책과 인사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들을 것이며, 불필요한 의전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원노조법 개정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지만 전교조 전임자 복귀문제는 실정법을 따를 것이며, 자사고 폐지에 대해서도 수월성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등 진보성향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자세를 보여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청의 A서기관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행정을 보이는 모습에 기대감을 표출했다.

앞서 6월 26일에는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서 같이 경쟁했던 문용린, 고승덕 후보와도 정책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골자의 기자회견을 갖기도 하는 등 혼란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공감과 통합을 이끌어내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앞으로도 이처럼 합리적인 행정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조 교육감과 학창시절 동기인 B장학관은 고교시절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던 조 교육감이 갖고 있지 못한 보통교육과 교육행정가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교육관이나 이념에서 다소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이유로 현장의 전문가들을 중용하지 않는다면 교육계의 큰 손실일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며 선거가 있는 4년마다 이리저리 휘둘려서는 안되는 중요한 분야이다. 진정 다음 세대를 위해 교육계를 혁신하려고 한다면 이념과 교육관을 초월해 대인군자(大人君子)다운 풍모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교육계에 꼭 필요한 인재라면 성향이 다르더라도 삼고초려해 등용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아직은 짧은 기간이지만 교육감의 행보를 보며 취임 이전에 가졌던 걱정과 불안함은 많이 사라졌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길 바라며 예전 교육감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이다. 새로운 교육감이 주창하는 혁신미래교육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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