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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칼럼] 한국 마라톤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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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16 11:20 조회13,1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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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0 18:16:27, 수정 2014-03-21 13:12:28

서울 국제마라톤 겸 제85회 동아 마라톤이 지난 3월 16일광화문 광장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의 시내를 관통하는 코스로 열렸다. 우승자인 에티오피아의 야콥 야르소 킨트라 선수를 비롯한 전 세계 10개국에서 13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열기가 뜨거웠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참가했는데 심종섭(23·한국전력)이 2시간14분19초로 전체 10위, 국내 남자 1위를 차지했다. 풀코스 대회 두 번째인 심종섭은 지난해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인 2시간20분21초를 6분이나 단축하며 국내 남자부에서 새로운 유망주로 떠올랐다.

전북체고 출신인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헝그리 정신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2010년 진주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1500m와 10km 금메달을 동시에 거머쥐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며, 이후 한국전력 최경렬 감독의 눈에 띄어 고등학교 시절의 빠른 스피드와 지구력 훈련을 통해 소속 마라토너로 성장하며 한국 마라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심종섭 선수가 세운 2시간14분19초라는 기록은 한국 마라톤 신기록과 비교할 때 상념에 빠져들게 한다. 한국 마라톤의 기록이 1990년대 김완기, 황영조, 이봉주 선수 이후로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마라톤에서 처음으로 2시간15분의 벽을 깬 것은 30년 전이었다. 30년 전인 1984년 2월 이홍렬 선수가 제55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4분59초로 우승했다. 이 대회 이후로 한국 마라톤 선수들은 계속해서 기록을 단축시켰고 2000년 도쿄 국제 마라톤에서 이봉주 선수가 2시간7분20초를 기록하며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안타까운 것은 예전에 비해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나 운동 시스템은 좋아졌지만 기록은 강산이 3번이나 바뀌는 동안 점차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생활 체육 마라톤 대회가 매년 450회 정도 열리고 있다. 관련 동호회만 하더라도 4,000개가 넘는다. 그 만큼 마라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들의 관심과는 다르게 엘리트 마라톤 종목에서는 우수선수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니 마라톤을 포함한 전체 육상 종목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것은 육상 종목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너무나 부족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육상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진로가 마땅치 않다는데 있다. 본인들의 특기인 육상 재능을 살려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 감독(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겸임)은 심종섭 선수를 비롯해 우수한 선수들을 길러내는 한편, 모든 육상인들이 결집력과 응집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한데로 모아 육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진수학, 원종세 등 육상 원로들도 “육상 발전을 위해서는 10년 이상 멀리 내다 보고 육상 관련 클럽 육성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육상은 모름지기 모든 운동의 근간이 되는 기초 종목이다. 뿐만 아니라 유소년들의 기초 체력 육성은 물론 인성을 함양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한육상경기연맹(오동진회장)과 서울시교육청(문용린 교육감)은 육상저변화대와 학생들의 기초체력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 중에 있다. 이렇듯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중심이 돼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의 지원책을 이끌어 내야 한다.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가 튼튼하다는 표어는 지금도 유효하다. 그리고 연간 400개 이상의 생활체육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동호회 숫자 만 4000개가 넘는 마라톤의 경우만 놓고 봐도 훌륭한 스포츠 마케팅의 장(場)이 될 수 있다. 일단 두드려야 문을 열 수 있다.



유범진 한국환경청소년연맹 이사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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