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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칼럼]제68회 전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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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16 10:12 조회14,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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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7:16:05, 수정 2013-06-03 17:16:05

제68회 전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가 지난 5월 28, 29일 이틀간 안동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됐다. 한국대학육상경기연맹이 주최하는 전국대회다. 초등학교선수생활부터 88올림픽 심판을 보면서 뼛속까지 육상인이라고 생각하는 필자는 마침 대회 직전 대학 연맹의 부회장이 되는 ‘영광’을 얻은 까닭에 유독 관심이 갔다. 보통사람들이야 이런 대회가 있는지, 또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모를 테지만 말이다.

아무리 육상이 비인기 종목이라고 해도 현실은 참담했다. 일단 규모가 말이 아니다. 그래도 전국 단위의 대회이고, 올해로 대회 나이가 68회째를 맞았는데도 출전선수가 고작 315명(남 215명,여 100명)이었다. “선수보다 심판과 임원들이 더 눈에 많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멀지않은 과거, 그러니까 1990년대 이전만 해도 대학육상은 제법 활기찼다. 전국선수권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학에 적을 둔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임원까지 총출동해 1000명이 넘는 축제분위기였다. 학교와 고장의 명예를 건 경쟁도 치열했다. 심지어 국립학교 대회를 따로 열 정도로 대학육상은 열기가 후끈했다.

참가인원이 적다 보니 기록도 형편 없었다. 예전에는 부별 최고기록이 연이어 나왔고, 심지어 한국기록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말이다. 이런 대학육상을 거쳐간 사람들이 국가대표로 엘리트 체육을 이끌고, 또 대다수는 학교체육 지도자(체육교사)가 됐다.

우리나라는 월드컵과 동하계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은 벌써 3번째를 치르고, 심지어 세계육상선수권(2011년 대구)도 치렀다. ‘스포츠 10대 강국’이라는 표현도 이제는 익숙하다. 그런데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육상, 그리고 학교와 실업을 잇는 대학체육의 현실이 이렇다고 하니 암담할 뿐이었다.

그런데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이렇게 우울한 가운데서도 작은 희망의 단초를 하나 발견했다. 그래서 기분도 좋아지고, 의욕도 생겼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본을 다지기 위해 애면글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름 자체가 회문(回文)인 남상남 한국대학육상경기연맹 회장(61, 한양대). 그는 초라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의욕에 차 있다.

“대학육상이 발전해야, 육상을 통해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초중고육상이 발전합니다. 그리고 저절로 실업육상도 탄탄해지지요. 또 어린 시절 육상을 하다가 인기 프로스포츠의 대스타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이지 육상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어렵지만 충분히 중흥이 가능합니다. 선진국일수록 육상은 대우받거든요.”

남 회장은 추상적으로 큰 목표만 제시한 것이 아니다. 평생 육상과 교단을 오간 실무형 학자답게 중흥책 마련을 하나둘 꺼내들기 시작했다.

“대학별 육상 동아리대회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일본처럼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문화가 필요하지요.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선수가 나오는 겁니다. 특히 SKY 대학에서 동아리 육상을 활성하시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컨대 국공립대학 육상 동아리대회는 제법 그럴싸합니다. 그리고 매년 대학연맹 차원에서 대회 기간에 맞춰 육상발전 및 경기력향상을 위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사회유명인사를 초청한 강연회세미나연구발표회 등이요. 그리고 육상 전공교수의 퇴임 시에는 반드시 육상전공자를 후임으로 뽑는 것도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오랜 세월 그를 지켜봤지만 환갑을 넘은 요즘처럼 의욕에 넘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 보면 제법 성공한 삶이고,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인데 그는 ‘한국육상의 허리’인 대학육상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지켜보고 있으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픈 마음이 절로 생기는 것이다. 

꼭 하고 싶은 말은 육상인, 아니 체육인들이 남 회장과 같은 사람들을 많이 도왔으면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정부와 대한체육회, 생활체육회, 체육진흥공단, 대한육상경기연맹 등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남상남 회장이 발전하는 대학육상으로 인해 연신 “아 좋다 좋아(이것도 회문이다^^)”를 말하고 다닐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유범진 한국환경청소년연맹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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