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그인

로그인 폼
보도자료

[칼럼] 학교체육이 살아나야 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15 15:56 조회14,025회 댓글0건

본문

학교 체육이 살아나야 한다.

유범진 (전)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부회장 /계명국제교류원 원장

▲ 유범진
엘리트 교육의 온상이라는 영국 사립학교는 수세기에 걸쳐 검증된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 능력에 맞는 학교선택, 최소 학급정원, 수준 높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영국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학생의 학업의 향상 뿐 아니라 스포츠, 음악, 미술 등의 과외 활동을 통한 학생의 능력 계발이나 인성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19세기 초 럭비스쿨을 배경으로 한 토머스 휴즈의 자전적 소설 '톰 브라운의 학창시절'은 체육학을 전공하는 이들이 곧잘 텍스트로 이용한다.

19세기의 부잣집 자제들은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키워지기 위해 기숙사에서 엄격히 통제되며 교육을 받았다. 스트레스와 억눌린 욕구를 분출할 곳을 찾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폭력이 만연했지만 교사들은 이를 제대로 지도하지 못했다.

이 학교 교사 코튼은 기숙사 동별로 팀을 구성해 운동경기에 참여시키는 '하우스 매치'를 도입해 학교폭력이 완화되는 성과를 보았다.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억눌린 감정을 분출하고 동료애와 공정성을 배우면서 변화하더라는 것이다. 그 성과는 프랑스와 미국 학교들도 스포츠 교육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고, 현대교육에서 학교 스포츠가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한국 학생들이 갖는 중압감은 세계 최고다. 입시에 인생을 걸어야 하고, 경쟁을 포기한 순간 밑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에 시달린다. 이들이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풀 수 있는 '공적 장치'는 아무 데도 없다. 온종일 학교와 학원의 책상에 묶여 꼼짝달싹을 못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국가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수월한 수단 중 하나가 스포츠가 아닐까?

운동을 하면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2007년 독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한 뒤 어휘 습득속도가 20% 빨라졌다. 서울 우신고의 경우 지난해부터 점심 시간을 80분으로 늘려 학생들을 운동장에서 뛰게 했고,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2~3배 늘리는 등 체육교육을 강화하면서 학생들 성적이 부쩍 올랐다고 한다.

교육분야에서 우리가 선진국에 비해 가장 뒤진 곳 중 하나가 학교체육이다. 입시 위주 교육이 우선 없앤 과목이 체육 아닌가. 요즘 학교에 가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학생들은 점점 스포츠와 담을 쌓고 생활한다. 이들이 우리 미래를 짊어질 수는 없다.

15년간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체육인으로서 현실이 안타깝다. 올림픽 구호에도 있지 않은가?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사사건건 대립하던 정부와 진보 교육감들이 올해 초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 '아이들을 운동장에서 뛰게 하자'는 공감대가 모처럼 형성됐다. 체육 수업을 강화하고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었다. 학교체육이 활성화되어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이 발전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경기남부방송 (16096) 경기도 의왕시 부곡중앙남1길 34, 202호(삼동, 꿈마을상가)  대표자: 김영곤
대표번호: 1855-0789  팩스번호: 031-462-0191  사업자등록번호: 568-81-00335  E-mail: knbtv@naver.com
Copyright © 2013 (사)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경기연맹.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