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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젯밥에만 관심 많은 서울시장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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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15 17:49 조회14,1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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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칼럼] 젯밥에만 관심 많은 서울시장 후보들!


주마간산(走馬看山).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일이 몹시 바빠서 이것저것 자세히 살펴볼 틈도 없이 대강 훑어보고 지나침을 비유한 한자성어이다. 큰 일을 할 사람이라면 말에서 내려 사물의 이치를 천천히 봐야 할 터인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지나치는 것은 아닌가.

지난 15일 서울시 의회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 강당에선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행사가 열렸다. 한국교육총연합회(회장 안양옥)와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회장 이경자)의 공동주최로 학교 급식 정상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열린 것. ‘친환경 전면 무상급식을 소득별 선택 급식으로 바꿔야 교육이 산다’라는 주제로 서울시 의회 최명복 교육의원과 서울자유교원조합 서희식 위원장, 사립학교교장협의회 안미정 회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재곤 국장이 참여해 무상 급식의 문제점에 대해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

토론의 핵심인 무상급식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은 무상급식 문제로 중도에 시장직을 사퇴했다. 이런 메가톤급 위력을 가진 무상급식과 관련해 최명복 교육의원은 올 초부터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왔다. 최 교육의원은 특히 무상 급식을 둘러싼 친환경 유통센터의 특혜 의혹에 집중했다. 서울시가 서울친환경유통센터와의 수의계약으로 급식 식재료를 납품하게 하고 시중보다 30~50% 비싼 가격을 책정해 400억원 이상의 부당 이익을 취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최 교육의원에 의해 친환경농산물 산지공급업체는 직접 농사를 짓는 영농조합이 아니라 농산물을 수집하는 수집상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비리를 꼬집으면서 해당 업체들에 대한 검찰 조사 및 국세청의 세무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장한 대로 검찰과 국세청의 수사가 진행된다면 모든 것이 명명백백히 들어날 것이다. 또한 현 친환경유통센터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관리 아래 있다. 급식의 대상이 누구인가? 바로 100% 우리 학생들이다. 당연히 친환경유통센터도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직접적 관계가 있는 서울시 교육감이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문제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몽준, 김황식, 이혜훈 등 세 명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인사말만 한 뒤 서둘러 토론회장을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학부모를 비롯한 대다수의 서울 시민들에게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무상급식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이처럼 무성의하게 임했다는 것은 서울시장 후보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 명색이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인사들이 인사말 후 참석자들과 악수만 나누고 돌아갔다는 것은 표심을 잡기 위해 토론회장에 ‘눈도장’만 찍으러 왔다고 오해받기 딱 좋다. 그들이 진정 훌륭한 서울시장이 되기를 원한다면 토론회에 끝까지 참석해 문제 제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했어야 한다.

처음 무상급식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들 세 후보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무총리요, 서울의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다. 당시 그런 현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들은 직무유기를 한 것이고, 반대로 모르고 있었다면 무능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이들은 나라의 녹(錄)을 받고 국민의 공복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먼저 나서서 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도 모자랄 판에 눈도장 찍기에 급급했다니. 아무리 분초 단위로 움직이는 빡빡한 스케줄이라 해도 문제의 경중을 따져 일정을 조정했어야 했다.

그리고 진정 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토론이라면 박원순 시장은 왜 불참했는가도 따져야 한다. 서울시장이라면 당연히 시민들이 원하는 민의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점이다.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으면 된다. 여당 후보든 야당 후보든 이들이 진정 서울 시민을 위한 시장이 되길 원한다면 민의를 경청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 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첫번째 걸음이다.

유범진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 이사장, 칼럼니스트

[이슈] 입력 2014.04.17 16:08:21, 수정 2014.04.17 1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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