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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핵실험 이후 긴장감 높아지는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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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15 16:58 조회12,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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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이후 긴장감 높아지는 한반도

 

압록강 가에서 신의주를 보다.

[2013-02-25 오후 9:29:00]

 

핵실험 이후 긴장감 높아지는 한반도

 

고구려 말 달리던 만주, 독립운동의 땅 압록강 가에서 신의주를 보다.

 

설 연휴가 끝난 18일 북한이 마침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한반도를 포함해 주변국들이 정권교체를 막 끝내고 국수주의를 강화하는 시기여서 상황은 삼엄해지고 있다. 유엔 재재논의에 이어 북한의 반발, 중국 내에서의 반핵시위까지 불안이 고조되는 시점에 긴장감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마침 한국환경청소년연맹(총재 한학수 교육의원)이 중국의 요녕성 대련시 교육국과 청소년교류를 협의하기 위해 떠난다기에 일행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그 참에 고구려 땅을 지키던 비사성이 있던 요동반도 대련시를 거쳐 신의주가 건너 보이는 단동까지 다녀왔다.

 

 

대련은 황해만과 발해만을 가르는 요동반도의 끝자락이다. 러시아가 태평양함대의 부동항으로 개발하여 하얼빈까지 철도를 부설해 했다가 러일전쟁 이후에 일본이 만주점령의 배후기지가 되었다. 현재도 잠수함기지가 있다. 출발에 앞서 가이드가 망원렌즈가 부착된 비디오카메라가 있는지 먼저 주의를 주었다.

 

특히 북한의 3차 핵실험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의 시위가 16일 중국 요녕성 선양의 북한 영사관 앞에 있었다. 동북 3성 코앞에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항 배신감과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연변의 도문시에서는 주민들이 지진진동을 몸으로 느꼈고, 핵 오염과 백두산 분화의 위기감이 고조되었단다.

 

하지만 일행이 도착한 19일은 춘절 휴가기간이라 아직까지 거리 곳곳에 폭죽소리가 남아있는 명절 분위기였다. 우리가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다. 자원도 없다. 오로지 사람이 자원이다.”고 배우는데 비해 중국은 학교에서 “중국은 큰 나라다. 인구도 많고 민족도 많고, 자원도 많다.”고 가르친다. 웬만한 일에는 위기감도 없다. 대륙기질은 그렇게 만들어지는가 보다.

 

 

북방의 홍콩으로 만들자던 보시라이가 실각했지만 대련은 도시정비가 잘된 계획도시로 만주지역에서는 발전된 도시이다. 경제적으로 중국내 10위의 도시이다. STX가 거대한 조선도시를 이루고 있는데, 한국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소식에 오히려 걱정해주고 있단다.

▲ 전기버스

 

 

도심에는 일제시대 전차에서 전기버스, 요즘의 경전철, 2층버스, 굴절버스 등 온갖 교통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다. 고속발전의 양상을 그대로 다 품고 있는 모습을 상징한다.

 

대련개발구 뒤로는 대흑산이 있다. 깎아지른 산세가 천연의 요새다. 이곳이 고구려 비사성이다.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도 고구려 정벌에 실패하고 먼저 멸망하게 되는 원인에 물류보급로를 차단한 비사성의 역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고구려의 천리장성이 만리장성의 일부라며 중국식 산성으로 복원시켜놓았다. 고구려 말들이 달리던 요동과 만주 벌판엔 이젠 소주민족인 조선족이 남아 있는 것이다.

 

백두산도 그동안 연변자치주가 관리해 개발수익과 관광수입을 챙겼는데, 최근 중국당국이 관리위원회를 따로 두어 기존의 사업허가를 취소하고 공항부터 호텔, 등산로까지 새로 개발했다.

▲ 비사성 .

 

 

요동반도의 첨단부에 있는 여순은 식민지 조선의 영웅들과 관계가 깊다. 만주는 고사하고 반도까지 일제에 짖밟히는 절명의 순간에 목숨을 던진 독립투사들이 그곳에서 쓰러졌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열사, ‘조선혁명선언’을 쓴 역사학자 신채호 열사를 비롯하여 700여명의 항일투사가 여순감옥에 투옥되었다.

2008년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다니지 못하는 군사도시였는데, 중국인도 추앙하는 안중근 의사의 여순감옥을 보존하고 관광객을 받는다. 우리에겐 아픈 기억의 땅이지만 중국인에게는 ‘여행이 순조로운, 운수가 좋아지는 땅’이라며 한번은 놀러가는 곳이란다. 여순에는 해군과 가족이 주로 거주하는데 최근 일본과 영토분쟁으로 비상이 걸리면서 금주령으로 지역경제가 안 움직인다고 하소연이다.

 

 

 

 

 

 

▲ 여순감옥

 

 

대련시교육국과 협의를 마치고 일행은 압록강변의 단동으로 향했다. 일제 신의주가 바로 보이는 곳이다. 규모가 큰 국경무역도시로 북한을 먹여살리는 창구이기도 하다. 북한 사람도 일하러 오거나, 몰래 숨어있는 사람이 많아 이곳에서는 북한에 대한 발언은 조심하라고 가이드가 일러준다.

 

압록강에서 유람선을 타면 중국 배가 위화도 건너편 신의주 쪽으로 바짝 붙어 운행한다. 배 위에서 한 관광객인 “신의주는 일제시대까지는 동양의 최대 조선수리소가 있었던 번화한 도시였다. 20년 전까지도 당시 단동은 갈대밭에 지나지 않았다는데 완전 역전이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불야성을 이루는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단둥하고는 확실이 비교된다.

 

황금평, 위화도에 대한 개발협약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중국자본이 투자의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단다. 북한의 투자보장조치를 아직 믿지 못한다고 한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신의주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아 추운 모습인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종종 군인이 강변을 순찰하는데, 강으로 내려와 빨래는 하는 여인 한명을 제지한다. 부두에서는 하역작업이 하는데, 크레인을 두고 사람들이 쌀자루 정도 크기의 포대를 일일이 둘러매고 움직인다.

▲ 단둥

 

 

압록강 가운데 정박해 있는 10여척의 배는 대부분 북한 국적의 배다. 상선도 있는데 관리사무소를 차려놓은 듯한 배도 있다. 유람선이 돌고 난 뒤 발동기를 단 조그만 목선에 어부 혼자 타고 낚시를 나왔다. 가마우지 두어 마리가 배 주위를 떠돌라 물속에 들어가 고기를 잡으면 통통배가 쪼르르 달려가 입에 문 고기를 빼앗는다. 가마우지 목에 줄을 묶어 제법 큰 고기를 낚는다. 한가로운 어부인 그도 단동거리가 내다보일텐데 무슨 생각을 할까?

 

배 위에서는 별안간 통일방안 좌담회가 열린다. 기득권은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비자 발급해 방문만 가능하게 해도 좋겠다는 것이 가장 소박한 이야기들이다.

 

압록강 단교를 돌고 나니 중국인이 다가와 ‘북한 가자’고 한다. 농담이라 생각하고 어떻게 가냐 물으니 슬쩍 뒤로 이끌더니 전단지를 보이며 500위안을 달라고 한다. 압록강은 양쪽 경계가 없으니 접근이 가능하니 북한땅에 닿아서 잡히지만 않으면 된다. 경계가 허술한 쪽으로 들어간단다. 다만 돌아올 길에 대한 보장이 없다. 흥미로우면서도 섬뜩하다.

 

단동의 압록강 철교는 일제가 만주 진출의 야심을 가지고 놓은 다리다. 도문과 함께 중국과 북한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로 길인만큼 6.25전쟁에는 중공군이 개전하는 루트이다. 미군의 폭격에 끊어지면서 이제는 단교로 불린다.

 

단동에는 중공군이 ‘중국인민지원군’이란 이름으로 6.25전쟁(그들은 항미원조)에 참전했던 항미원조기념관이 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군 종군기자들이 찍은 자료 말고 중국입장에서 본 625가 전시된다. 균형 잡힌 시각에서 한번 둘러보았다. 가이드는 나중에 “중국 안내원의 이야기를 다 전달하지 못했다. 정치적인 설명은 자제하라고 말했지만 그대로 통역하기 곤란한 이야기도 많았다.”고 나중에서야 말한다.

 

일정의 마지막은 압록강 단교 앞에 있는 단동고려관에서의 만찬이다.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500명 단체손님도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란다. 다분히 한국손님을 신경 쓴 것이다. 중국식 회전판에 북한음식이 나온다. 식사가 끝나면 복무원들이 ‘반갑습니다’부터 시작해 ‘다시 만나요’까지 공연을 펼친다. 공연 도중엔 손을 잡고 무대로 이끌어 같이 춤도 춘다. 다만 사진은 찍지 못하게 하고, 찍은 사진도 지울 것을 요구한다. 반가우면서도 긴장되는 남북의 만남이 잠깐 이뤄진다.

 

 

◀ 고려관

 

한국환경청소년연맹과 계명국제교류원(대표 유범진)의 대련방문은 이런 한국의 역사 현실을 청소년들에게 일깨워주는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련시 교육당국과 협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고등학교의 해외 수학여행이 잦았으나 금융위기 이후 뜸해졌다. 하지만 중국은 성장을 계속해 중국인의 한국방문이 많아졌다. 청소년 한중 교류도 이제는 중국측의 요청에 의한 자매결연이 이뤄진다. 대련교육국에서도 한국 학생들의 중국방문을 지원하는 한편 서울시교육청과의 교류를 실무적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

 

살아 숨 쉬는 역사, 그래서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역사교육은 만주에서 이뤄질런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길에 요기차 들른 대련의 한식당. 조선족 여사장이 “아침까지 인사청문회를 보다가 가게에 나왔다. 너무 까발리고 창피하게 만들면 어떻게 나라를 대표하겠는가? 창피해서 혼났다. 남한이 잘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며 일장 토로를 했다. 그것도 가슴이 아프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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